내게는 아들이 있다.
이름은 미르.
사진 속의 하얀 말티즈다.
우리는 2008년 12월 23일에 처음 만나 2024년 2월 16일에 헤어졌다.
그렇다.
올해초에 나는 미르와 이별했다.
그날로부터 270일이 지났다.
아직도 미르가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.
이렇게 미르에 대해 글을 적겠다는 결심이 서기까지 9개월이 걸렸다.
무지개다리를 건널 때 미르는 16살이었다.
16년.
내내 행복하지만은 않았던, 그렇다고 내내 힘들지만도 않았던 세월들.
미르 입장에서는 작가엄마를 만나 고생 많이 한 시간이었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.
그 얘기를 하고 싶었다.
미르와 나의 이야기.
무슨 이야기로 첫 글을 열게 될지 아직 생각해둔 것은 없다.
아마도 우리가 처음 만나던 날부터 기록하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
이 역시 꼭 그래야겠다고 정한 건 아니다.
마음 가는 대로, 떠오르는 대로 뒤죽박죽 시간이 엉키더라도 크게 개의치는 말자.
추억이, 사랑이, 정해진 룰에 따라 움직이는 건 아니니까.
<브런치스토리에도 업로드합니다. 저작권자의 사전허락 없는 무단도용이나 불펌을 금지합니다>